[보스토크 VOSTOK] 나는 당신의 것이 아니다

2020년 1월 3일 금요일

아는 동생이 카톡으로 <보스토크(VOSTOK)>도 구독하고 있냐고 물어서 전부 다 갖고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책더미에 있다는 것. 그래서 오늘 최신호를 꺼내 읽었다. 현장에서 만났던 김인정, 이옥토의 글과 얼마 전 ‘Between the lines’ 전시에서 기억된 페미당당 우지안, 정소영 그리고 낯익은 이름 황예지의 글/사진을 보았다.

 

이옥토와 김인정의 글은 한 때 모델 촬영현장을 진행하고 다수의 아마추어 모델과 개인촬영을 했던 당사자로서 공감되고 죄책감도 들게 하는 글이었다. 인물을 촬영하는 것에선 여전히 복잡한 문제들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사진 찍는 즐거움을 휴대용 필카로 일상과 친분이 있는 사람을 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인물을 촬영하는 것이 매력적이지만 찍고 싶은 이유와 모델과의 협의된 설계 없이는 앞으론 개인촬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안 한지 오래됐잖아!)

 

이렇게 말하니 갑자기 사진이 찍고 싶어졌는데 최소의 스태프와 함께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는 아오이 유우의 <단델리온>(러시아)이나 코마츠 나나의 <트라브존>(터키) 같은 인물 동행 여행 사진을 찍고 싶다. 물론 그 정도로 매력적인 모델과 신뢰가 형성되려면 이번 생엔 불가능하지. 점심이나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