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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김우진 개인전] 다음을 듣고 따라 하시오

by My Night At Maud's 2019.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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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역우정국에서 대안공간루프까지 도보 24분

2019년 12월 19일 목요일

탈영역우정국을 나와 M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도보 24분. 홍대 학원가를 지나 대안공간 루프에 도착하였다. 홍대앞 중심 상권에도 이런 갤러리가 있었다니.

 

대안공간 루프에서는 <김우진 개인전: 다음을 듣고 따라 하시오>(2019.12.19 - 2020.1.19)가 열리고 있었다. 마침 방문한 시점이 오프닝 타임이어서 맛있고 든든한 뱅쇼를 맛볼 수 있었다.

 

전시 작품은 총 4개로 영상 작품이었다. 이중 전시장 입구의 작품을 제외한 지하 메인 전시관의 3개 영상 작품은 모두 ‘언어 수집’을 다루고 있다.

 

<완벽한 합창>은 제주 해녀의 노동요를, <한국어 받아쓰기_다음을 듣고 따라 쓰세요>는 제주 방언을, <완벽한 결막의 서막>은 대만, 홍콩, 한국(제주) 거주 모국어 사용자들의 언어에 대한 기억을 비디오로 담았다. M에게 물었다. “사투리가 사라질 것 같으세요?” 그렇다. 사투리는 이미 사라지고 있다. 96년생인 M이 충청도로 이주했을 당시에도 학교에서 사투리는 쓰는 학생은 없었다고 한다. <완벽한 결막의 서막>에서도 방언 대신 표준어를 사용하는 사람에 관한 인터뷰가 나온다.

 

M에게 국적 논란이 있던 아이돌 장원영(아이즈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가 자란 환경과 사용하고 있는 언어가 중요하다는 것. 언어는 정체성과도 연결되니까.

 

언어가 사라지면서 많은 것이 상실된다. 다양한 언어가 사라지면서 인간의 따뜻함도 식어간다. 김우진은 그에 대한 아쉬움을 “다음을 듣고 따라 하시오”에 담았다.

 

대안공간루프에서 어쩌다갤러리2까지 도보 27분

지치지 않는 M은 다음 목적지로 어쩌다갤러리2를 향했다. 도보 27분. M은 걸음걸이도 빨라서 나는 쫓아가기에 바빴다. 처음 들어보는 어쩌다갤러리2는 망원역에 더 가까운 외진 곳에 있었다. 밤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이런 곳에 전시를 보러 오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역시 갤러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웃 상점에 물어보니 두 달 전부터 운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쩌다갤러리2에서 레퍼런스까지 도보 24분

갤러리 운영 종료시간이 가까워 오고 있어 더 이상의 전시 투어는 그만두고 뒤풀이를 하러 갔다.

 

레퍼런스는 피맥이지

뒤풀이 장소는 상수동 레퍼런스. 오보이매거진 앞에 있는 수제맥주 가게이다. 다시 전시 투어 출발지로 돌아가는 코스. 도보 24분. 오늘 총 75분을 걸었다. 괜찮은 운동. 계속하여 이 운동방법을 택할 것이다. [★★★]

 

레퍼런스의 피자 메뉴는 두 종류뿐인데 모두 맛있다. 둘 다 먹었다는 얘기

*전시 관람객(나와 M) 사진은 갤러리 측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어쩌다 발견했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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